이스라엘,열방 회복

경북 넘어 세계로…새로운 실크로드 꿈꾼다

빛에스더 2018. 5. 17. 18:58

 

[대륙진출의 꿈 환동해 경북(新)이니셔티브 .1] 북방진출 교두보

-한반도 종단철도·교통망

 

경북 넘어 세계로…새로운 실크로드 꿈꾼다

 

아시안하이웨이’와 연결돼 러시아 대륙으로 나아갈 수 있는 동해안 남북7축 고속도로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내년 말을 전후해 개통을 앞두고 있는 울산~포항 구간 중 11공구 남포항TG 인근 신광천교 전경. <경북도 제공>
‘환동해 경북 신(新) 이니셔티브’는 대한민국이 유라시아로 진출하는 데 있어 교두보를 마련하는 것이다. 경북 동해안은 북한을 거쳐 유라시아의 통로인 러시아 대륙으로 나아가는 데 유리한 거점지역이다. 지난해 8~9월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2013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경북이 문화를 통해 유라시아로 진출한 모범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고대 실크로드를 따라 문명사를 재조명하고 있는 ‘코리아 실크로드 프로젝트’는 유라시아와 맞닿아 있다. 경북도가 주도해 1996년 결성한 한국·북한·중국·몽골·일본·러시아 6개국 72개 지방정부로 구성된 ‘동북아시아지역 자치단체연합(NEAR)’은 유라시아 공동체 결성의 중요한 네트워크로 활용할 수 있다. NEAR 사무국은 경북도에 있다. 환동해 경북 신(新) 이니셔티브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방안과 선결 과제를 모색한다.

동해 중부선
시베리아-한반도 연결 선결 조건
2조9천억 투입…2020년 개통 예정

남북7축 고속도로
14만㎞ 아시안하이웨이와 연결
동해안 고속도로는 하얼빈까지

◆북방진출 교두보 철도망

경북 동해안이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거점 지역으로 거듭나려면, 우선 동해 중·남부선(울산~포항~삼척) 철도가 조기에 개통돼야 한다. 그래야 동해안 권역이 실크로드 익스프레스와 만날 수 있다.

동해 중부선은 포항에서 영덕을 거쳐 삼척에 이르는 165.8㎞에 이르는 철도다. 총 2조9천728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으로, 2020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해 남부선은 울산에서 출발해 KTX신경주 역사를 거쳐 포항으로 연결되는 76.5㎞ 구간의 철도다. 2조4천481억원을 들여 단선 철도를 복선 전철화하는 사업으로, 2018년 개통 예정이다.

동해 중·남부선이 완전 개통되면, 강원도 제진에서 휴전선을 지나 북한 원산~함흥~길주~청진~나진을 거쳐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와 연결되는 ‘한반도 종단철도(TKR)’의 토대를 마련하게 된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핵심 과제인 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가 윤곽을 드러내는 것이다.

앞서 북한과 러시아는 TKR과 TSR 간 연결에 대비해 지난해 9월 북한 나진항과 러시아 극동의 국경역인 하산을 잇는 54㎞ 구간의 철도를 개통하고 열차 운행에 들어갔다. 북한과 러시아 간 경제협력사업인 이른바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연결 고리를 마련한 것이다. 여기에는 포스코·코레일·현대상선으로 구성된 국내 기업 컨소시엄이 철도 개·보수 및 나진항 3호 부두 현대화 사업 참여를 검토 중이다.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최근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달 중으로 러시아산 석탄 3만5천t이 나진항을 경유해 포항항으로 반입된다. 이 석탄은 포스코의 제철 공정에 사용될 예정이다. 환동해-북방 이니셔티브의 첫 물꼬를 트는 것이다.

TKR 노선은 동해축 외에 경부축도 논의되고 있다. 경부축은 부산~서울~문산~신의주로, 경부선과 경의선을 잇는 노선(945㎞)이다. 하지만 북한은 평양과 멀리 떨어진 동해축 연결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7축 고속도로

철도에 이어 고속도로 개설도 시급하다. 울산~포항~영덕~울진~삼척을 잇는 남북7축 고속도로다. 총 연장 203.4㎞에 이르는 동해안 남북7축 고속도로는 ‘아시안하이웨이(AH)’와 연결된다. AH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이사회(ESCAP)가 아시아 32개 국가 간 교류·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추진 중인 나라별 도로망이다. 일본에서 한국을 거쳐 중국, 인도를 지나 터키까지 장장 14만㎞에 달해 ‘21세기 실크로드’라고도 불린다.

동해안 고속도로는 부산을 기점으로 경주~강릉~원산~함흥~성진~블라디보스토크~하얼빈으로 이어진다. 이들 구간이 개통되면, 러시아 이르쿠츠크~노보시비르스크~모스코바~벨라루스까지 고속도로를 통해 유라시아를 횡단할 수 있다.

또 만주횡단철도(TMR)와도 연결이 가능하다. TMR는 하얼빈 인근 지린성 도문에서 출발해 러시아 카림스카야역을 거쳐 TSR와 합류한다. AH는 고속도로는 물론, 철도로도 물류 수송이 가능한 셈이다.

남북7축 고속도로 울산~포항 구간(53.7㎞)은 1조8천315억원을 들여 공사가 진행 중이다. 내년 말을 전후해 완공될 예정이다. 1조2천430억원이 투입되는 포항~영덕 구간(31.8㎞)은 2016년 착공을 위해 기본 설계를 끝내고 현재 실시 설계가 진행되고 있다. 영덕~울진~삼척 구간(117.9㎞)은 계획 단계다. 뚫리면 우리나라에서 고속도로가 없는 유일한 지역이라는 오명을 벗게 된다.

경북도는 강원도와 연계해 박 대통령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근거로 영덕~울진~삼척 구간의 조기 개통을 정부에 적극 건의하기로 했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 2014-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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