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골 마을 교회에 인지 능력이 다소 떨어지는 소년이 출석하고 있었다. 어느 날 어머니가 이 아들이 행방불명됐다며 찾으러 왔다. 온 교인을 동원해 일일이 묻고 찾아다녔으나 없었다. 며칠 후 호수에 시신이 떠올랐다. 얼음이 얼었다 녹았다 할 무렵 얼음판을 타다 그렇게 된 것 같았다. 장례식에서 ‘지극히 작은 자’(마 25:40) 하나를 잘 돌보지 못한 죄를 회개하며 온 교인이 울었다. 동네 사람들도 가족과 함께 울었다. 그리고 그 눈물들이 소문이 되어 전도의 문이 열리는 것을 보았다.
요즘 등하교 길에서 장애를 가졌거나 공부를 못하는 이른바 ‘루저’ 아이를 ‘잘난’ 학생들이 따돌리고 때리며 그 광경을 동영상으로 찍어 즐긴다니 한심하다. 하늘이 분노할 이런 ‘컴피티션(Competition·경쟁)’ 세상을 치료해 살릴 길은 약한 자를 불쌍히 여기시는 주님의 ‘컴패션(Compassion·긍휼)’과 사랑이다. 성탄에 오신 주님은 우리에게 “자비로운 자가 되라”(눅 6:36) 하셨다.
서재일 목사(원주영강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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