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 칼럼

빛이 밝으면 그림자도 진하다

빛에스더 2009. 9. 30. 06:14

        

 

 

 

빛이 밝으면 그림자도 진하다

 


빛과 그림자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말할 때 쓰는 말이다. 빛이 있는 곳에 그림자가 있다. 그림자는 홀로 존재할 수가 없어 반드시 빛이 있는 곳에 생긴다. 빛이 없으면 그림자 또한 없다.

빛에 밝기의 차이가 있듯 그림자에도 진함의 차이가 있다. 어슴푸레한 빛에서부터 눈부신 빛에 이르기까지 빛이 가지고 있는 밝기의 차이야 대번 이해가 되지만, 그림자의 차이는 선뜻 이해가 안 된다.

그림자면 그림자지 그림자에 진하고 옅은 것이 어디 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드니 말이다. 그러나 그림자는 빛의 밝기에 따라 달라진다. 희미한 빛 앞에서는 그림자 또한 희미하나, 밝은 빛 앞에서는 그림자도 진해진다.

은혜의 빛 앞에 서면 우리 자신의 어둠은 더욱 드러나는 법, ‘나는 죄인 중의 괴수’(딤전1:15)라는 바울의 고백은 그만큼 눈부신 은총의 빛을 보았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희미한 빛 앞에서 자신의 희미한 그림자를 다행으로 여길 것이 결코 아니다..

- 한희철 목사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