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와이드 교회

월드와이드 교회 여의도에 교회 개척 ^^

빛에스더 2012. 11. 18. 19:38

 

 

 

여의도에 빌딩강당 빌려 선교적 교회를 시작하는

박인용 목사 “교회 건물이요? 빌려 쓰면 됩니다”

 

 

 

인천 부평 삼산동에 있는 월드와이드교회가 지교회 형태로 서울월드와이드교회를 개척해 다음 달 12월2일부터 서울 여의도 한국화재보험 강당에서 예배를 드린다. 교회는 서울 중심권에 선교중심적인 미셔널 처치(Missional Church)를 세운다는 목표를 갖고 기도하던 중 여의도를 최종 목적지로 정하고 새 교회를 시작하게 됐다. 강당 좌석은 252석으로 교회는 주일 하루 종일 쓰는데 90만원의 비용을 지불한다. 한 달에 400만원 가까이 드는 셈이다. 서울시내에서 부지를 구입하고, 건물을 짓는 비용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저비용이라고 할 수 있다. 여의도뿐 아니라 서울시내의 빌딩 대부분이 주일에는 비어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 같은 렌털 처치(Rental Church)는 저비용 고효율 목회를 위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05년 월드와이드교회를 개척한 이후 미셔널 처치의 모범을 보이고 있는 박인용(54) 목사를 최근 한국화재보험 1층 카페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총신대 신대원을 졸업하고 미국 풀러신학교에서 목회학 박사과정을 공부한 박 목사에게는 온누리교회를 창립한 고 하용조 목사의 영적 DNA가 심겨져 있다. 그는 오랜 시간 동안 온누리교회에서 사역했으며 6년 넘게 월간지 '목회와신학'의 편집장을 맡았다. 그중 2년 정도는 '빛과소금'의 편집장을 겸임하기도 했다. 온누리교회 시절부터 대내외적으로 지성과 영성이 겸비된 목회자로 알려졌다. 현재 월드와이드교회는 장년 출석인원만 1000여명. 학생과 아이들을 합치면 성도 수는 올라간다. 요즘 자립하기까지 확률이 바늘구멍 같다는 개척에 성공한 셈이다.

박 목사는 개척 초기부터 선교적 교회와 제사장 나라의 회복을 추구하는 교회를 꿈꿨다. "한국교회는 성숙 측면에서 길을 잃어버렸다는 생각을 해 왔습니다. 지금은 교회 부흥기가 아닙니다. 이럴 때일수록 본질에 충실하며 견디어야 합니다. 주님이 바라보시는 그 방향대로 가야 하는 것이지요. 저희는 교회의 본질이 주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명령을 구체적으로 실행하는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모든 교회는 선교적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에게 '모여라, 헌금해라. 집짓자'가 아니라 '모여라, 헌금해라, 선교하자'라고 해야 합니다."

월드와이드교회는 개척 초부터 건물에 투자하지 않고 선교에 집중했다. 매년 전체 예산의 30% 이상을 선교비로 썼다. 전 교인이 국내외에 단기 선교사역 활동에 참여하는 '아웃리치'를 하도록 했다. '보내는 선교사'와 '가는 선교사'로 나누지 않았다. 모두가 '가는 선교사'가 돼야 한다고 도전했다. 그저 '보내는 선교사'로 성도들이 안주하지 않도록 했다. 미국의 젊은 목사 데이비드 플랫이 제시한 '래디컬 실험(Radical experiment)'의 항목 가운데 하나가 모든 성도들이 1년에 한 번씩 타문화권에서 단기 선교를 하는 것이다. 월드와이드교회는 이미 왕성하게 래디컬 실험을 하고 있는 셈이다.

"솔직히 일년 예산의 30% 이상을 선교비로 쓰는 것은 굉장한 부담이었습니다. 바쁜 성도들에게 아웃리치를 강요하기도 마찬가지였고요. 그러나 적어도 교회라면 그렇게 하는 것이 바른 방향이라고 믿었기에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갔습니다. 주님의 사람들에게 땅 끝까지 복음을 증거하는 것 이상의 사명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는 한국교회를 3기로 구분한다. 1기는 한국전쟁을 통과한 목회자들이 주도한 시기다. "사선을 뚫은 절대적 신앙체험을 하신 분들이지요. 무에서 유를 이룬 분들입니다. 그분들에게 교회당 짓고, 기도원 세우는 것은 당연한 과업이었습니다."

2기는 한국전쟁 이후의 목회 세대들이 주도했다. 하용조 옥한흠 홍정길 이동원 목사 등이 제자훈련과 성경공부, 강해설교 등으로 교인들로 하여금 성숙을 추구하게 했다. 3기는 박 목사와 같이 지금 활발하게 목회를 펼치는 세대가 중심이 된 시기다. "솔직히 차려놓은 상 위의 음식 먹기에 바빴습니다. 별다른 고난도 없었고, 분명한 비전도 결여됐습니다. 시쳇말로 '물 말아 먹는' 목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대로 된 영성이 나올 수가 없습니다. 정말 정신 차려야 할 때입니다."

그는 한국교회 전체의 발전을 위해서는 10년 내지 15년마다 뚜렷한 갱신형 모델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 모델이 되는 교회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위기입니다. 하나님을 내 쪽으로 오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임재하는 곳에 우리가 가야 합니다. 한국교회는 엄청난 자산을 과감하게 나누는 운동을 해야 합니다."

박 목사는 늘 성도들에게 물질뿐 아니라 인생의 십일조를 드리자고 말한다. "70년을 산다고 하면 최소한 7년은 하나님께 전적으로 바쳐야 하지 않겠습니까. 어차피 한번 사는 인생, 멋지게 하나님께 드리는 시간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요."

그는 한국교회에 내놓을 수 있는 선교지향적인 갱신형 교회를 여의도에서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무리를 모아 제자를 만들고, 그 제자를 군사화시키며, 그 군사들로 하여금 이 땅을 주의 말씀으로 정복하게 하는 영적 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는 교회에 대한 꿈이 있다는 것이다. 금융과 정치의 중심인 여의도에서 영적 변혁을 일으킬 교회를 만들겠다는 비전이다. 그는 교회는 영적 발전소가 돼야 하며 기득권을 지키는 쪽으로 흐를 때 이 사회에서 흐물흐물 고사될 수밖에 없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박 목사는 한국이 이 시대의 제사장 나라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나님은 개인뿐 아니라 민족의 십일조도 원하십니다. 우리에게 부흥을 주신 것은 그저 현상 속에 머물며 영화를 누리라는 뜻이 아닙니다. 지난 시절의 부흥은 주님의 마음을 품고 열방에 나가 복음을 전하라고 주신 것입니다. 한국교회는 주님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다시 걸어가야 합니다."

글·사진=이태형 선임기자 thlee@kmib.co.kr

 

 

 

설립 2년이 안된 교회의 교인 70%가 국내뿐 아니라 아웃리치(해외단기선교사역)을 떠난다. 인천 삼산동 월드와이드교회(박인용 목사)는 올해에만 벌써 다섯 차례 해외 아웃리치를 다녀왔다. 30일에도 전 교인이 몽골로 선교 사역을 떠날 예정이다. 성도들은 교회에서 말씀으로 양육받으며 기도로 준비하고 발로 선교지 현장을 밟는다. 선교 사역을 다녀오면 인생관이 변하고 삶이 달라진다.


 

9월에 창립 2주년을 맞는 월드와이드교회는 현재 성인만 590명이 모인다. 2년 전 60평 남짓한 상가 빌딩 바닥에 장판을 깔고 첫 예배를 드렸다. 2020년까지 100개 해외 교회 설립, 선교사 1000명 및 평신도 사역자 1만명 파송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월드와이드교회는 이 비전을 성취하기 위해 해외 단기 선교 사역에 중점을 둔다. 아웃리치 현장에서는 땅밟기 사역을 통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간구하면서 복음을 전하고 있다. 온누리교회 부목사로 13년 동안 사역하면서 영적 전쟁, 대학생 아웃리치를 이끌었던 박인용(48) 목사는 전 교인 아웃리치를 통해 군사화 사도화를 지향하고 있다.

"전통적인 교회 구조 속에서는 성도들이 교회는 교회이고 직장은 직장이란 생각으로 살게 되는데 아웃리치를 통해 선교 현장을 돌아보게 되면 세계복음화에 대한 비전을 갖고 삶에 새로운 그림을 그리게 됩니다."

아웃리치를 통해 생각의 틀이 '월드 와이드'하게 바뀐 젊은이들은 유엔에 진출하고 코이카(KOICA)를 통해 제3세계로 봉사 활동을 떠난다. 장년 성도들은 직장 선교사가 됐다. 근무하는 회사에서 신우회를 조직하고 종교활동을 금하는 학교에서 학생들과 예배를 드린다.

"아웃리치를 많이 가는 게 목적은 아닙니다. 전 교인을 선교적 체질로 바꾼다는 게 목적입니다. 성경은 우리가 모두 선교사로 부름 받았다고 말씀합니다. 다만 사역지가 해외냐, 가정이냐, 직장이냐로 나뉠 뿐입니다."

박 목사는 아웃리치를 통해 필드 정신이 생기면 삶에서 영향을 끼치는 사람이 된다고 확신한다. 그는 "아웃리치는 30대의 전유물이 아니다"며 "21세기 제자훈련의 성패는 아웃리치를 통한 필드 사역자 양성에 달려 있다"고 단언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아웃리치는 모험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교회나 성도에게 재정 등 많은 부담이 따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 목사는 성도들이 쪼들리거나 교회 재정이 부족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한다. 오히려 10의 3조를 하는 성도들도 나오고 있다는 것.

박 목사가 지향하는 교회는 '라마 나욧' 같은 교회다. 병든 자와 소외된 자가 모여 감동 받고 변화하는 곳. 라마 나욧은 사무엘의 고향이자 그가 노년에 신학교를 세운 곳으로 전국에서 몰려든 영적 소명자들이 성령을 체험했던 현장이다.

"라마 나욧에 오면 여호와의 신에 붙들리게 됩니다. 누구든지 찾아와 변하는 곳이 되기 바랍니다."

인천=글·사진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