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 칼럼

하용조 목사님의 얼굴 ^^

빛에스더 2011. 8. 16.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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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용조 목사님의 얼굴

 

하용조 목사님의 얼굴에는 봄의 햇살 같은 온유함과 천둥 번개 치는

여름의 열정과 가을의 성숙 혹은 단풍잎 같은 슬쓸함이 그리고

질병이 고드름처럼 매달리는 겨울의 고통이 있습니다.

 

남을 미워하던 차가운 마음도 하용조 목사님의 소박한 미소 앞에 서면

봄 시내물처럼 녹아 흐릅니다

하지만 보세요 일하실 때의 그 얼굴에는 여름 소낙비가 내리고

이글이글 타는 여름 햇빛이 엇갈립니다

혼자서 병상에 누눠있는 시간.어두운 골방에서 홀로 기도하는 그런 시간에는

아주 조용히 익어서 떨어지는 열매의 완성과 추락,나뭇가지를 떠날 때의 고요함과

그 쓸쓸한 가을의 얼굴이 있습니다

 

그러나 보셨습니까. 털갈이를 하는 동굴 속의 독수리처럼 살의 아픔과

뼈의 고통을 축복과 환희로 옮기는 하 목사님의 겨울 얼굴을 ,

온종일 투석을 하는 아픔 속에서도 강철의 얼굴로 나타나는 준엄한 겨울의 율법,

그러다가 봄의 얼굴이 되면 그때는 우리들 언 가슴에도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릴것입니다

 

우리는 아직 시간이 오고 가는 지상에 있지만 하 목사님은 이제

봄도 없고 여름도 없고 가을 겨울도 없는 하늘나라, 이제 영원한 우주의 시간같은

얼굴로 계십니다. 꽃이 한 번 피면 질 줄 모르고 소낙비가 내리면

아름다운 무지개가 뜨는 그렇게 찬란한 빛, 고통도 눈물도 모르는 조용하고 조용한 곳에

계절을 뛰어넘은 하용조 목사님이 계십니다.

투석을 하시지 않아도 맑은 피가 도는 곳, 걱정 말라 걱정 말라고 말하십니다.

 

그래도 잊을 수 없는 그 사계절의 얼굴,잊으려 해도 잊을 수 없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얼굴, 떠나시고 난 뒤에야 알겠습니다.

책력처럼 정확하게 찾아오는 사랑의 부활 생명의 순환, 지상의 사계절을 담은

넉넉한 벌판 같은 그 얼굴, 어제 본 그 얼굴인데 벌써 그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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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교수

 

● 하용조 목사님께 바친 헌시를 조시(弔詩)로 고쳐 쓴 글입니다. 특히 하용조 목사님은 생전에

연예인, 지식인 그리고 크리스천이 전 인구의 1퍼센트밖에 되지 않은  일본인 같이 선교가 어려운

상대를 찾아다니며 복음을 전하셨습니다. 평생 쉬운 길을 놓아두고 어려운 길을 스스로 택하신 것이지요.

그리고 그 어려운 선교가 성공을 거두게 된 것은 하나의 계절이 아니라 사계절같이 다양하고

변화 있는 넓은 포용력을 지니고 있으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You raise me up(Westlife)